김태우 과자점 KimTaeWoo Bakery 20년이란 세월 동안 송파동을 지켜온 김태우 제과점이 넓어진 매장과 함께 음료까지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로 변신했다. 이제는 주민들과 함께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김태우 제과점을 만나보자 취재·글 한사랑 사진 이재희 밤낮을 모르는 두 셰프의 열정 송파동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거나 들러봤을 송파동의 터줏대감, 김태우 과자점. 1999년 시작한 김태우 과자점은 기존의 빵집이었던 곳을 김재익 사장과 박희경 셰프가 인수해 다시 일으켰다. 김재익 사장은 서울대입구의 구라파 제과점에서, 박희경 셰프는 현대백화점의 라미듀 빵집에서 실력을 쌓았고, 둘은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늘 바라왔던 빵집을 차렸다. 상호명의 ‘김태우’는 김재익 사장이 집에서 불리는 또 다른 이름으로, ‘이름을 걸고 빵집을 운영하면 손님에게 더욱 믿음이 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지었다고 한다. 사실 빵집을 오픈하기 직전, IMF가 터져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둘 다 셰프였기 때문이다. 아침에 김태우 사장이 빵을 만들면 박희경 셰프가 판매를 맡았고, 오후에 박희경 셰프가 빵을 만들면 김태우 사장이 판매를 맡았다. 덕분에 인건비를 아낄 수 있었고 별 탈 없이 매장을 운영할 수 있었다. 이렇게 18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된 김태우 제과점은 2017년 말, 갑작스럽게 기존 매장 근처에서 멀지 않은 송리단길로 이전한다. 위기가 기회로 바뀌다 기존 김태우 과자점은 석촌호수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평일에는 단골들로, 주말에는 호수에 놀러온 사람들로 호황을 이뤘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오르는 월세는 결국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믿고 찾아주는 단골들에게 빵 가격을 올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생각했고, 월세는 계속해서 오르니 어쩔 수 없이 매장을 이전해야 했다고. 하지만 이 위기는 곧 기회로 바뀌게 된다. 작년 초, 송리단길이 핫플레이스로 거듭나면서 주변 빵집들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또한 근처에 원룸, 주택이 많아 식사 대용으로 빵을 찾는 젊은 세대들의 방문도 늘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조금 멀더라도 김태우 과자점의 빵이 아니면 먹지 않겠다는 오랜 단골들과, 어릴 적 김태우 과자점에서 빵을 사먹었던 사람들이 상호를 기억하고 찾아와 반가워하며 추억을 나눈다고 한다. 매장을 이전하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음료 메뉴를 추가해 베이커리 카페로 변신했다는 것이다. 매장은 작업실 때문에 자리가 넉넉하지 않아 맞은 편 지하에 빵과 음료를 먹고 갈 수 있는 카페 공간을 만들어 고객을 배려했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메뉴 토털 베이커리인 김태우 과자점은 특별히 한 가지의 대표메뉴가 존재하지 않는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들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빵을 만들기 때문. 추억의 나비파이부터 생도넛, 아이싱 쿠키, 단팥빵, 바게트, 케이크까지, 많이 달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철칙으로 무려 130여 가지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한 빵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달걀이 들어가지 않은 쿠키나 통밀빵, 쌀빵 등도 꾸준히 만들고 있다. 쌀빵의 경우 쌀가루 함량이 50%가 넘어 식사 대용으로 충분하다고. 그중에서도 ‘흥국쌀빵’의 인기가 좋은데 흥국쌀가루에 찹쌀과 완두콩, 밤이 들어가 아이들 간식으로 수요가 높다고 한다. 이외에도 강낭콩 크림치즈 쌀빵, 갈릭 바게트, 감자 베이컨, 꿀빵 등 다양한 제품들이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처음 김태우 과자점을 오픈한 1999년부터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 밤 12시까지 나와 일을 하는 두 셰프. 이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며 동네 주민들과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일이 가장 행복하다. 흥국 쌀빵 흥국쌀가루 안에 찹쌀과 완두콩, 밤을 넣어 쫄깃쫄깃한 식감과 달달한 맛을 자랑한다. 아이들 간식용으로 제격. 3천5백원 강낭콩 크림치즈 쌀빵 쌀가루 반죽에 크림치즈를 섞은 찰반죽, 강낭콩배기를 넣은 건강빵. 젊은 세대의 식사 대용 빵으로 만들어 인기가 좋다. 5천5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