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프리미엄 샌드위치 시장 확대 가속화 (2002.10)
비앤씨월드 [
2002-10-09 00:00:00 ]
독특한 맛으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신세대 호응 높아 제과업계 시장 잠식 우려... 제품 다양화 절실 이른바 프리미엄 샌드위치를 지향하는 대규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직영점의 숫자를 늘리면서 시장 지배력을 점차 확대시켜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저렴한 가격으로만 승부하던 일선 제과점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한 벤치마킹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매장은 주로 강남과 압구정동 일대에 자리를 잡고 색다른 먹거리를 찾는 20~30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들 매장의 특징은 가격이 비싼만큼 다양한 종류의 빵과 신선한 재료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리나스, 퀴즈노스 서브, 레인보우 썹, 필리스 델리 등이 유명한데 비교적 고가(高價)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리나스는 매일 150명 내외의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콜드 샌드위치 특유의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인기의 비결이다. 퀴즈노스 서브는 지난 4월 오픈 이래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기록 중인데, 한 관계자는 “오븐에 갓 구워낸 따뜻한 빵과 그 속에 스며든 18가지 드레싱의 독특한 맛 때문에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한다. 레인보우 썹은 1일 평균 200명 가량의 고객들이 방문하는데 저칼로리 메뉴를 구비해 놓고 있어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유기농 야채와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하고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순수 국내 브랜드인 필리스 델리에서도 하루 150개 가량의 샌드위치가 판매되고 있는데 주말에는 주문 후 2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고객이 많다. 프리미엄 샌드위치의 가격은 평균 5,000~8,000원 정도. 최근 1~2년 사이 매장을 오픈하기 시작한 이래 점점 매장이 늘어나고 있으며, 고객 연령층도 20~50대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기 때문에 젊은이들만이 선호하는 음식이라는 고정 관념을 벗어나고 있다. 또 단골 고객들도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의 이런 경향은 제과 업계의 샌드위치 매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제과업계에서 어떻게 반응하느냐 하는 것인데,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인지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미 시장 조사를 끝내고 발빠르게 대응한 제과점들이 있어 눈에 띈다. 김영모 과자점 도곡점에서 판매하는 샌드위치의 가격은 3,500~5,000원선. 주변에 기업체와 오피스텔, 아파트 등의 충분한 상권이 형성되어 있어 샌드위치를 찾는 손님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꾸준한 편이다. 매장 맞은 편에는 지난해 오픈한 샌드위치 카페가 자리잡고 있는데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라 하루 평균 200~250명의 손님들이 매장을 찾는다고 한다. 8월 말에 오픈한 압구정동의 아마폴라 델리는 매장 한 쪽에 샌드위치 판매대를 따로 마련해 놓고 있다. 가격대는 3,000~8,000원 정도로 매일 150개 가량이 판매될 만큼 인기가 높다. 앞으로는 인력이 보강 되는대로 샌드위치를 즉석에서 만들어 판매하고 가까운 거리는 배달도 할 계획이다. 샌드위치 전문점들이 주로 강남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기는 하지만, 강남이라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특화된 음식 문화는 아니다. 광화문 근처 직장인들 사이에서 먼저 인기를 얻기 시작해 강남 지역에도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또 레인보우 썹은 명동과 롯데 백화점 본점 매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샌드위치의 소비는 앞으로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선두격인 베이커리 업계에서 샌드위치 전문점들의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재료의 고급화와 다양한 형태의 제품 개발, 마케팅 전략의 차별화 등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