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지역 특산물 활용한 빵 인기몰이 (202208)
관리자 [
2022-08-31 10:24:11 ]
지역 특산물을 주재료로 하는 이색 빵들이 전국에서 앞다투어 쏟아지고 있다. 이 제품들은 각 지역 특산물의 모양을 그대로 재현하거나 고유의 맛을 담아낸 것이 특징으로, 해당 지역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는 희소성이 더해지면서 국내 여행 또는 빵지순례의 유행을 타고 관광 상품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판매처를 확대하는 곳도 늘었다.
특산물 홍보의 수단이 된 지역 특화 빵들
지역 특화 빵은 재료도, 종류도 다채롭다. 특유의 개성 덕분에 특산물을 홍보하면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강원 지역을 대표하는 감자 모양의 빵, 춘천 감자빵은 ‘2021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관광기념품 부문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제품이다. 지역에서 자체 개발한 로즈 감자 품종으로 만든 이 제품은 남녀노소 호불호 없는 담백한 맛으로 춘천 방문 시 반드시 사가야 하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울산 대숲빵은 지역의 한 카페에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길을 모티브로 만든 빵이다. 반죽과 크림에 댓잎분말을 넣어 대나무 모양을 연출했다. 그런가 하면 수박의 고장, 전북 고창군은 고창 수박으로 만든 캐릭터 빵을 출시했다. 올해 고창 복분자와 수박 축제에서 처음 소개한 고창 수박빵은 고창 수박과 고창 복분자를 원료로 해 향긋한 수박 향과 붉은 소의 달콤하면서도 촉촉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국내 쌀 소비량 촉진 효과
지역 특화 빵들에서 엿볼 수 있는 특징 중 하나는 우리 농산물을 활용하는 만큼 밀가루 대신 쌀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보이는 국내 쌀 소비량을 촉진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아울러 지역 특화 빵의 흥행은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일례로 원주 복숭아빵은 지역 내 민간 기업에서 만들지만, 원주 치악산의 복숭아분말, 강원도농업기술원이 개량한 품종인 오륜쌀을 제빵용으로 특수 가공 처리한 쌀가루를 구매해 사용한다. 강원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기업이 쌀이나 복숭아분말, 자색 옥수수 추출물 등 지역 농가에서 원료를 구매해 빵을 만들면 결국 지역 농가에 소득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1시군 1특화 빵’ 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는 전라남도는 지역 특화 빵을 관광과 연계해 판촉하기 위해 ‘전남 빵지순례도’를 제작했다. 목포시 등 도내 21개 시군의 개성 넘치는 특화 빵 업체 63개소를 지도에 수록했다. 빵지순례도에서 소개하는 지역 특화 빵은 목포 목화솜빵, 여수 갓버터도나스, 광양 매화빵, 담양 대나무케이크, 구례 밤파이, 보성 벌교꼬막빵, 장성 사과 발효빵, 장흥 매생이빵, 완도 전복빵 등이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특화 빵을 적극 홍보해 전남에 오면 꼭 맛보고 선물로도 사고 싶은 관광 상품으로 육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전했다.
식품업계도 지역 특산물 사용 활발
지역 특화 빵이 인기를 끌면서 식품업계도 관련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식품업계 최대 키워드인 지속 가능성과도 맞물려 기업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 SPC삼립은 지난 7월 국산 밀 활성화를 위해 ‘국산 밀 베이커리 4종’을 출시했다. 국산 밀가루를 비롯해 새싹보리, 감자, 치즈 등 국산 농가 제품을 원료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티제는 우리밀 아리흑을 사용해 ‘아리흑 우리밀 식빵’, ‘아리흑 바질 크런치’, ‘아리흑 베리 브레드’ 등 우리밀 아리흑으로 만든 데일리 브레드를 선보였다. 아리흑은 검붉은색을 띠는 국내 최초 유색 밀로 일반 밀보다 건강 기능 성분인 안토시아닌, 탄닌, 폴리페놀 등이 많고 항산화 능력도 10배가량 높은 우리밀이다.
파리바게뜨는 우리 농가를 돕는 ‘ESG 행복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품질 좋은 우리 농산물 사용을 대폭 늘리고 소비자에게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우리 농가에 안정된 판로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파리바게뜨는 평창 감자, 구좌 당근, 논산 딸기, 무안 양파, 풍기 인삼, 논산 비타 베리 등 농가를 돕기 위한 업무 협약을 잇달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