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업계가 2023년 설 명절을 맞아 풍성한 설 선물 세트를 내놓았다. 올해는 설 명절이 평년보다 이르게 찾아와 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나자마자 발 빠르게 설 시즌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베이커리 대부분이 급증한 크리스마스 수요를 그대로 이어 가기라도 할 듯 1월 초부터 앞다투어 설 선물 세트 판매를 공지했으며 계묘년을 상징하는 토끼를 포장 디자인에 반영한 곳도 많았다. 품목으로는 매년 명절의 단골 아이템 구움과자가 강세였지만 이번에는 시그니처 메뉴에 변주를 줘 고객에게 어필한 곳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선물의 격을 높이는 멋스러운 포장
설 선물 세트의 묘미 중 하나는 포장에 있다.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색다른 장식으로 대접받는 느낌을 전할 수 있고 명절 분위기를 물씬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설에는 계묘년을 상징하는 토끼 이미지를 활용해 풍요로운 새해를 보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거나 노리개, 보자기 등을 활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한 선물 세트들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 연희동 르솔레이는 희망과 사랑이 가득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희망과 평화, 사랑을 의미하는 데이지 꽃문양 보자기를 사용하고 연노란빛 리본으로 만든 저고리 매듭으로 마무리한 ‘마들렌 12구 세트’를 선보였다. 누하동과 한남동 레종데트르는 작은 항아리에 유과 모양 불 드 네주 쿠키, 아몬드 누가 로미아스, 사블레 디아망 등을 채운 ‘항아리 단지 쿠키 세트’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배동 메종엠오는 나무 상자에 디저트를 담고 보자기로 토끼의 귀모양을 연출해 단아하게 마무리한 ‘목함 1단 선물 세트’ 등을 준비해 인기를 끌었다.
>르솔레이
>메종엠오
빼놓을 수 없는 명절 효자 상품, 구움과자
최근 몇 년 동안 명절 선물 세트의 인기 품목은 단연 구움과자다. 상온 보관이 가능해 이동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마들렌, 피낭시에 등 다양한 제품을 한데 모아 구성할 수 있고 여럿이 나눠 먹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동과 성수동에 위치한 온더는 베스트셀러 마들렌 3종과 피낭시에 3종을 각각 2개씩 풍성하게 담은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논현동 해피해피케이크는 작년 한 해 큰 사랑을 받았던 길다란 윷 모양의 구움과자 세트 2종을 선보였다. 통밀 쿠키와 캐러멜 조합의 ‘윷놀이 샌드쿠키 박스’와 4가지의 전통 재료로 맛을 낸 겉바속촉 ‘윷놀이 피낭시에 세트’는 윷놀이를 모티브로 해 즐거움을 더했다. 한편 연남동의 구움과자 전문점 오흐 뒤 구떼와 대흥동의 과자방은 마들렌과 피낭시에 외에도 사블레 브르통, 플로랑탱, 팽 드 젠, 티그레 등을 포함한 기프트 패키지로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해피해피케이크
>과자방
남들과는 다르게, 시그니처 · 이색 메뉴로 차별화
특별한 디저트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매장의 시그니처 제품을 선물 세트로 구성하거나 설 시즌을 맞이해 이색적인 메뉴를 선보이는 곳들도 있다. 성수동 올로는 시그니처 메뉴인 베이글과 스프레드로 구성한 ‘설 베이글 선물 세트’를 선보였다. 인기 베이글 제품과 크림치즈를 비롯해 설 특별 메뉴인 ‘꿀떡 베이글’과 ‘부시맨 베이글 & 허니버터 스프레드’를 포함했다. 상수동 코운코운 역시 부드럽고 가벼운 시폰케이크 시트에 크림을 베이스로 한 크림을 곁들인 대표 제품 ‘쉬폰산도’ 6종으로 구성한 ‘쉬폰 산도 6구 세트’를 준비했다. ‘쑥인절미쉬폰산도’, ‘모카피칸쉬폰산도’, ‘솔티캐러멜쉬폰산도’ 등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플레이버로 준비해 인기를 모았다. 한편 망원동 세잔은 흔하지 않은 고급 선물을 기획했다. 최상급 상주 곶감으로 만드는 ‘곶감 단지’는 거제 유자와 고흥 유자로 만든 유자청에 당도 높은 사과 대추, 바삭하고 고소한 수제 호두 정과를 버무린 뒤 곶감 속에 가득 채운 제품이다.
>올로
>코운코운
>세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