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제분협회의 밀가루 가격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지난 6월 26일 농식품부는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한국제분협회 회원사 7곳과 밀가루 가격 관련 간담회를 실시했다. 정부는 밀 수입 가격이 하락세를 보임에도 밀가루와 관련 식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사유로 가격 인하를 요청했으나 제분업체 측은 당장은 어렵다며 반발했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밀이 가격 인하 전에 수입한 것이기 때문에 급작스럽게 낮출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현재 수입 밀 가격이 반영되려면 3~6개월은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그들은 밀가루 가격에는 인건비, 공공요금, 운임비 등의 상승분도 포함돼 있어 무조건적으로 가격을 인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표했다. 지난 6월 기준 국제 밀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5.5% 하락한 239달러로 조사됐다. 반면 국내 시장에 유통되는 라면(12.4%), 빵(14.3%), 스낵(13.1%) 등 밀가루가 들어가는 식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를 넘는다. 제분업체 측은 지속적인 협의 끝에 5% 내외로 가격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밀가루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일제히 가격을 올렸던 관련 업체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