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노엘 성수동 주민들에게 듬직한 동네 베이커리로 사랑받는 ‘본노엘’. 갓 구운 푸짐한 빵들로 365일 손님을 맞는 본노엘을 만나보자. 취재·글 최다솜 사진 이재희 동네의 어엿한 터줏대감 6년 전 성수동 골목길에 둥지를 튼 ‘본노엘’. 이곳은 성수동에서 나고 자란 손성필 대표가 운영하는 베이커리다. 어린 시절 손 대표는 생일보다 크리스마스를 더욱 손꼽아 기다렸다고 한다. 프랑스어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뜻하는 상호대로 매일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맛있는 빵을 만들고 있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손 대표는 이른바 ‘빵집 투어’를 다닐 만큼 빵을 좋아해서 제과·제빵 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있는데 맛있는 빵집이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고 틈새를 공략해 직접 베이커리를 운영하겠다는 결심에 이르렀다. 그녀는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베이커리 오픈을 준비했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었지만 생각을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손 대표의 적극성과 추진력으로 본노엘이 탄생했다. 3년 전에는 답십리 지점까지 오픈해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손 대표는 새벽 6시에 출근하여 제품이 소진될 때까지 성수동 본점과 답십리 지점을 오가며 빵을 만들고 있다. 매일 아침 8시면 문을 여는 본노엘은 마감 시간까지 한시도 여유가 없는 베이커리다. 아침에는 어린 자녀와 함께 등원 준비를 하는 엄마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점심에는 주변 직장인들이 들러 식사용 빵을 찾는다. 오후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달지 않은 빵을 사가고 저녁에는 퇴근하는 아빠들이 가족과 함께 먹을 든든한 빵을 양손 가득 담아간다. 어엿한 동네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본노엘에는 오늘도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본노엘 최고의 손님은 어린이 본노엘이 비교적 단기간에 성수동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빵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본노엘은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이 찾는 빵집으로 동네 주민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다. 원래 주변에는 아파트와 빌라, 다세대 주택 등 거주시설이 많았지만 점차 주변 상권이 부상하고 회사가 하나둘 늘어나면서 직장인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주민들뿐만 아니라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트렌드를 좇아 매장을 방문하는 젊은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요즘에는 맛있는 빵을 맛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대학생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성필 대표는 매장 오픈부터 이어온 동네 주민들과의 끈끈한 유대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녀는 매장을 찾는 동네 아이들이 제일 반갑다.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만 보아도 기특하다는 손 대표는 어린이 손님들이야말로 본노엘 성장의 큰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임신한 손님이 출산 후 자녀와 함께 찾아오고 그 아이가 유치원생으로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순간이 가장 뿌듯하다. 한번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 손님에게 운동화를 선물한 적도 있다. 글을 익혀 편지를 써주는 어린이 손님들에게 덤으로 먹을 빵을 줄 수 있는 푸근한 동네 분위기 때문에 성수동을 좋아할 수밖에 없단다.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본노엘의 빵 연중무휴로 운영해 365일 고소한 빵 냄새가 풍기는 본노엘은 시선을 사로잡는 쨍한 핑크색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수더분한 동네빵집이다. 고정적으로 제조하는 40여 가지 품목과 함께 계절에 맞는 10가지 품목이 진열대 위에 가득 준비돼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손 대표는 ‘영혼이 살아 숨 쉬는 재료’로 빵을 만들어야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품목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의 밀가루, 버터, 우유를 구매하고 제품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재료를 찾아 여러 종류의 유기농 밀가루를 섞어 사용하기도 한다. 재료에 비용을 아기지 않는데다 회전률이 빨라 모든 식자재가 신선하다. 본노엘의 대표 제품은 단연 ‘앙버터’와 ‘밤식방’이다. ‘앙버터’의 경우 다른 매장의 일반적인 제품에 비해 부드럽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어린 아이와 노인도 먹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빵을 굽고 재료와 가장 궁합이 좋은 고품질의 버터를 골라 맛을 냈다. 인기 제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밤식빵’이다. 본누벨의 식빵은 달인을 소개하는 유명 TV 프로그램에 소개될 만큼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금방 품절되곤 한다고. 최근 선보인 제품들 중에서는 ‘빨미까레’의 반응이 좋다. 만드는 과정에 품이 많이 들지만 고품질의 초콜릿을 사용해 남다른 맛을 자랑한다. 봄부터는 케이크 라인을 보강하여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손성필 대표는 빵을 구매하려는 동네 주민들이라면 무조건 본노엘을 떠올릴 수 있도록 오늘도 묵묵히 달리고 있다. 영혼이 담긴 재료로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푸짐한 빵을 만들어 내는 본노엘의 행보가 기대된다. 주소 성수본점 서울 성동구 상원길 64(성수1가2동) 답십리점 서울 동대문구 전농로 75-18(답십리동) 문의 070-7806-1225 070-761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