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지는 제과제빵 업계 풍경 배달하는 빵집 · 디저트 숍 증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개학 연기가 장기화되면서 제과제빵 업계의 풍경이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현상은 빵, 디저트 배달 및 테이크아웃 판매 등의 비대면 소비가 늘고 있다는 것. 특히 배달 서비스 시장은 식품 업계 매출 회복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베이커리 및 디저트 업체들이 앞다퉈 배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18년 9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자체 배달 서비스인 ‘파바 딜리버리’를 론칭했다. 현재 파바 딜리버리는 전국 파리바게뜨 3,400여 곳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점포에서 시행 중이다. SPC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지난 1월 한 달간 주문량이 전년도 동기간 대비 1,100% 늘고 매출은 850% 증가했다. 배달 주문 증가에 따라 파리바게뜨를 포함한 SPC그룹 계열사인 던킨, 배스킨라빈스 등은 해피오더 배달비를 지원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9월부터 배달 앱 ‘요기요’와 제휴를 맺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뚜레쥬르는 올해 2월 배달 서비스 매출이 전월 대비 6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배달 서비스를 처음 론칭한 지난해 9월과 비교했을 때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한 코리언 디저트 카페 설빙은 지난달 배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배 늘었으며, 배달 주문은 94% 늘었다. 윈도 베이커리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리치몬드제과점은 매장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성산본점 인근 지역에 한해 자체적인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재인’, ‘르솔레이’ 등 구움과자를 판매하는 매장도 테이크아웃이 급증해 이른 오후에 제품이 품절되는 경우가 잦다. 한 동네빵집은 수요 증가로 제품 생산량을 2배 가까이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식사용 조리빵과 식빵의 판매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홈카페 용품 판매도 늘어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지속되면서 카페 대신 집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기는 ‘홈카페족’이 늘고 있다. 400번 이상 저어서 만들어야 한다는 일명 ‘달고나 커피’ 제조법도 홈카페족 사이에서 유행했으며 커피 · 디저트 재료와 관련 도구, 관련 기기 판매량도 급증했다. G마켓은 2월 한 달 동안 에스프레소 머신, 캡슐커피 등 홈카페 관련 용품 판매량이 전월보다 평균 27.4% 증가했다. 옥션의 경우 디저트 관련 제조 기기 수요가 늘어 1월 21일부터 2월 20일까지 와플메이커, 샌드위치 메이커, 햄버거 메이커 등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배 증가했다. 디저트 재료 판매량 또한 마찬가지다. 버터는 110%, 베이킹믹스는 34%, 식빵 · 베이글 34%, 파이는 25% 매출이 증가했으며, 집에서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에 구워 먹는 냉동반죽 제품의 2월 판매량도 전월 대비 5배 상승했다. 화이트데이 특수 사라졌다…‘카카오톡 선물하기’ 인기 올해 화이트데이 디저트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주춤했다.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선물 수요가 감소해 화이트데이 특수가 실종된 탓이다. 이로 인해 일부 유통업계와 호텔업계는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으로 선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카카오톡 선물하기’, 테이크아웃 판매 등을 활용해 디저트 제품을 선보였다. 카카오프렌즈는 최근 수요가 급증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화이트데이 선물용 디저트 4종을 출시했다. 이 외에도 카카오톡 선물하기 채널에는 하겐다즈 ‘마카롱 아이스크림 세트’ 등 화이트데이를 겨냥한 디저트 제품들이 다수 등록됐다. 또한 CU, GS리테일 등의 편의점업계는 화이트데이 기획 선물 세트를 배달 운영 상품에 추가했다. 한편 호텔업계는 객실 이용 감소의 대안책으로 디저트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등 베이커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화이트데이에는 한정 제품들을 선보이며 반짝 특수를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호텔은 망고 패션프루츠 퓌레와 산딸기 퓌레가 들어간 뭉게구름 모양의 초콜릿 케이크인 ‘화이트데이 버블 케이크’를,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마다가스카르산(産) 바닐라 빈을 넣은 파인애플 콩포트에 코코넛 무스를 더한 ‘코코넛 무스 케이크’를 화이트데이 한정 제품으로 내놨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초콜릿과 마카롱이 함께 담긴 플라워 박스와 화이트데이 스페셜 케이크를 출시했다.